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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쌀 20만t 시장격리, 8일 최저가 입찰…‘깜깜이 입찰’에 산지 눈치싸움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2-02-08 09:13
조회
23

예정대로 ‘농협 인터넷 조곡공매시스템’서 입찰

정부 “예가 공표 불가능”…낙찰 여부·가격, 10일께 윤곽

참가자별 입찰 최저한도 100t 놓고 혼선 발생

2021년산 쌀 20만t에 대한 정부 매입(시장격리) 입찰이 당초 계획대로 8일 열린다. 그동안 산지에선 정부가 기준가격(예가)을 제시하지 않고 저가 순으로 사들이기로 한 데 대해 반발이 컸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전국쌀생산자협회·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개 단체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예정입찰가격 공개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부가 매입방식을 역공매 최저가 입찰로 정하면서 농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쌀값 하락을 부채질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부는 예가를 공표하는 것은 오히려 가격 형성 공정성을 해칠 수 있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입찰은 ‘농협 인터넷 조곡공매시스템’에서 예정대로 8일 오전 정부의 세부 매입계획대로 진행된다. 농협경제지주는 안정적인 매입 지원을 위해 사전에 지역농협을 상대로 ‘주요 문답풀이(FAQ)’를 배포하고 온라인 예행연습을 치렀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낙찰 여부·가격은 이르면 10일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얼마를 써내야 낙찰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입찰 개시 직전까지 산지에선 눈치싸움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전남지역 농협 관계자는 “전북지역 등 벼 거래 동향을 파악한 결과 예가는 40㎏들이 한포대당 6만5000∼6만8000원선에서 형성되지 않겠나 하는 말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포대 교체비와 정부양곡창고로 이송비 등이 낙찰자 부담인 만큼, 만일 예가가 6만5000원이고 6만4000원을 써내 낙찰됐다고 하더라도 농가수취값은 낙찰가격에서 2000원가량 빠진 6만2000원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별 입찰 한도(100t)에 대한 혼선도 일부 빚어졌다. 경기 평택 쌀농가 최모씨는 “벼 수확 자체가 늦어졌고 그동안 거래해온 민간 방앗간이 쌀을 매입하지 않으면서 지난해산 벼 20t을 지금껏 갖고 있다”면서 “주변에 나 같은 농가가 한곳 더 있는데 둘이 합해도 50t밖에 되지 않아 응찰 자체를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군 또는 도 단위로도 물량을 모아 응찰할 수 있어 영세농이라도 참여가 가능한 데다, 한 지역에서 재고물량이 100t을 넘지 않는다는 것은 해당 지역에선 공급과잉이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월말 산지 쌀값은 하락세가 둔화해 주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25일자 산지 쌀값은 20㎏당 5만703원으로 조사됐다. 전순기보다 0.1%(38원) 내렸지만 하락폭은 12월25일자 1.1%, 1월5일자 0.7%, 15일자 0.3% 등에 이어 4순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28일 당정이 쌀 27만t을 원칙적으로 격리하기로 합의한 이후, 정부가 1월24일 세부 매입 계획을 확정·공고하면서 쌀값 하락세가 둔화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심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일부 남부지역에선 이달초 기준 소비지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쌀 한포대(20㎏)당 가격이 4만6000∼4만8000원 전후로 파악돼서다. 산지 한 관계자는 “정부가 앞서 쌀 시장격리를 했던 2016년 하반기에 쌀값 하락폭이 컸던 것을 기억하는 산지유통업체로선 재고를 빠르게 털어내기 위해 상반기 안에 저가 출혈 공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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