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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내가 원하는 대통령은 ④] ‘출산·육아·교육’ 여성농 고충 공감하고 돕길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2-01-04 09:18
조회
8

2022 농민의 선택, 내가 원하는 대통령은ㅣ여성농민 김민정 씨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키즈 카페 물론 산부인과 없어
소아과 차로 40분, 학교도 20분

출산 1~4주 전후 입원비 지원
대학 연계 화상교육 생겼으면 


삼형제의 엄마이자 여성농업인 김민정 씨는 육아와 교육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껏 농사지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삼형제의 엄마이자 여성농업인 김민정 씨는 육아와 교육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껏 농사지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충남 서산에 사는 김민정(34) 씨는 우진(8)·유준(7)·준우(5) 삼형제의 엄마이자 낙농업과 수도작에 종사하는 여성농업인이다. 그는 아이들을 돌보랴 농사일을 하랴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 지를 묻자 그는 “여성농업인에게는 자식 농사도 농사다"며 "출산·육아·교육에 대한 여성농민의 고충을 공감하고 도와줄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답했다.

김 씨는 남편 배기원(34) 씨와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만나 결혼한 동갑내기 부부다. 김 씨는 경남 밀양에서 원예 농사를 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농수산대에 진학했다. 이곳에서 그는 남편을 만나 지난 2013년 결혼했고, 이후 시부모님이 운영하는 충남 서산 남원목장에서 낙농업과 수도작 등 복합영농을 이어가고 있다.

자식 키우는 부모의 고충은 도시나 농촌 할 거 없이 모두가 겪고 있지만, 건물마다 하나씩 있을 정도로 흔한 ‘키즈 카페’는 물론,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나 소아과조차 멀리 떨어져있는 이곳에서 삼형제를 키우는 김 씨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도시에는 병원이 많고 산부인과도 골라서 갈 수 있지만, 농촌에서는 분만을 할 수 있는 산부인과 자체가 없다보니 선택권이 없어요. 소아과도 차를 타고 40분을 가야해요. 저출산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면서도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아직 갈 길이 먼 거 같아요. 어느 누가 산부인과 병원조차 없는 곳에서 아이를 낳고 싶을까요?”

김 씨는 여성농업인에게 출산과 육아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충남 홍성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서 출산해 화제가 된 사건을 두고, 농촌에 사는 여성농민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임신기간 내내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막내가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됐을 때였는데, 항문에 종양이 생긴 거예요. 시에 있는 소아과에서는 진료할 수 없다고 종합병원 내과를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종합병원을 갔는데 여기서도 워낙 신생아라 안 된데요. 결국 한 시간 넘게 걸리는 대학병원을 갔어요. 다행히 큰 병이 아니었지만,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해요. 태어난 지 몇 일 밖에 안 된 신생아를 데리고 고속도로를 한참 달려야했으니까요. 이후에도 병원이 멀다보니 아기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불안하죠.”

산부인과·소아과가 없는 농어촌 시·군마다 병원을 지을 수 없다면, 출산 예정일 전후로 입원비를 지원해주는 방안이 더 효율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집에서 멀어 힘들지만, 그렇다고 시군마다 모두 산부인과·소아과를 지을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차라리 출산 1~4주 전후로 입원비를 지원해주거나 근처 산후조리원에 머물면서 신생아를 돌볼 수 있게끔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농촌에 사는 산모가 급히 산부인과에 가거나 신생아를 데리고 먼 병원을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요.”



김 씨는 서산에서 시부모님과 형님네와 함께 젖소 150두와 수도작 198㎡(6만평) 등 복합영농을 하고 있다. 1년 365일 하루도 쉬는 날 없이 매일 2톤씩 착유를 한다. 특히 바쁜 농번기에는 일손이 부족하지만, 농촌은 도시처럼 돌봄 교실이나 학원 등 아이들을 맡길 곳도 마땅치 않다.

“농업은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잖아요. ‘농사가 먼저냐, 육아가 먼저냐’ 딜레마에 빠지기도 해요. 이 갈림길에서 아이들의 교육 문제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죠. 실제로 주변에 젊은 부부들은 교육 문제로 도시로 이사를 가는 경우가 많아요. 만약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가 차를 타고 20분 넘게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를 멀리까지 등원시키는 것보다 차라리 부모가 이동하는 게 더 나으니까요. 도시로 이사를 가면, 부부는 같이 농업에 종사할 수 없게 되요.”

농촌에서 도시로 주거지를 옮기지 않아도 의료와 육아,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농촌의 현실에 맞는 지원 정책이 설계됐으면 하는 게 김 씨의 바람이다.

“병원과 마찬가지로 교육기관도 시군마다 모두 만들 순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농촌에서도 수준 높은 교육과 다양한 교육 형태에 대한 선택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대학교와 연계해 소득과 관계없이 농어촌지역의 아이들이 화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교육적인 부분이 해결된다면, 젊은 농부들이 마음 놓고 농사지으며 농촌에 계속 살 수 있게 되지 않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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