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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Issue+] 자고나면 오르는 원자재·환율…빨간불 켜진 농산업계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1-11-15 09:21
조회
16

요동치는 국제정세 원자재 수급차질 지속될 듯…가격 정상화 ‘안갯속’

대중국 제재 가속화·환경규제 겹쳐
작물보호제 중간재 수급도 어려워

요소 공급 70% 이상 중국 의존
석탄부족 현상으로
中 내부수급마저 어려워

국제곡물가·해상운임 상승
옥수수 외 사료작물 가격인상 불보듯


[농수축산신문=이남종·안희경·이한태 기자]



원자재 수급 불안정성이 커지며 작물보호제, 비료, 농기계, 사료 등 농축산 관련 산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원자재 수급 불안정성이 커지며 작물보호제, 비료, 농기계, 사료 등 농축산 관련 산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심상치 않은 국제 정세 변화로 농산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미·중 갈등 심화로 원제는 물론 부재·중간재 등의 수입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작물보호제, 비료, 농자재, 농기계, 사료 등 농축산 관련 산업계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작물보호제

원제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내 작물보호제업계는 코로나19 이후 해상물류 적체와 이에 따른 운송비용 증가에 더해 최근 1년 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원달러 환율로 생산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국제적으로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높은 가격으로도 원제 등의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또한 최근에는 미 동맹국들의 대중국 제재가 가속화되고, 탄소중립 등과 관련한 중국의 내부 환경규제까지 강화된 소위 ‘이중통제’ 정책으로 원제뿐만 아니라 부재나 중간재 수급마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이 전력 수급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경에 이르면서 글루포세이트와 글루포시네이트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등 국제적인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 대신 인도를 찾는 국가나 기업들도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기후서약(TCP)에 가입한 UPL의 이경민 한국 원제사업 본부장은 “UPL은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TCP에 합류했는데 취지와 달리 가격인상과 공급부족 등 최근 상황은 어려움을 크게 만들고 있다”며 “중국으로부터의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수요가 인도로 몰려 본사에서 물량을 배정받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현재 수급의 심각성을 전했다.

■ 비료

‘대란’이라 일컬어지며 사재기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는 요소수 부족 사태는 무기질 비료업계의 심각한 실태를 단적으로 전하게 된 계기가 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제 요소 평균가격은 톤당 7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2.64배 오른 것이다. 특히 이러한 요소가격 오름세는 지난 8월 이후 급격해지고 있으며, 언제 정상화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관련 기사 본지 3983호 1면 자고 일어나면 ‘껑충’…원자재 가격 폭등에 비료가격 두 배 되나)

무기질 비료업계는 요소비료를 생산함에 있어 원자재가 되는 요소 공급을 70% 이상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요소 생산의 주원료가 되는 석탄이 부족해지고, 에너지 관련 이중통제까지 더해져 내부 수급마저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9월 이후 지방정부와 중앙급 국유기업에 석탄, 전력, 천연가스, 유황 등을 무기질 비료 생산에 우선 공급하도록 지시했으며 무기질 비료의 비축·관리를 강화했다. 나아가 요소, 칼륨비료, 인산비료 등 그동안 별도의 검역, 검사 없이 수출이 가능했던 29종의 비료품목에 대해 수출 시 반드시 출입국검험검역기관의 검역을 거쳐 통관단을 발급받도록 하는 등 사실상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발생 이후 선박 확보 등 해상물류에 차질이 지속되는 등 요소 공급이 정상화되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업계의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

무기질 비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요소가격이 언제 정상화될지 예상이라도 돼야 대책을 마련하는데, 현재로서는 전문가들조차 ‘대책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에 비료가격도 가격이지만 생산 자체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농기계

철강을 주 원재료로 사용하는 농기계 제조업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주요 통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상승했으며, 이를 가공해 철판으로 만드는 포스코 등 철강업체도 철판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20~30% 이상 제조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기계업체들은 이러한 급격한 가격인상요인에도 적합한 가격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 산업과 달리 농업계는 농자재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농자재 가격인상은 농업인들의 경영손실로 바로 이어져 가격저항이 어느 산업분야보다 크기 때문이다.

최근 농기계·농자재가격은 최소 10% 내외의 상승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럽의 셧다운 반사이익으로 트랙터 등 수출수주가 커지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과 더불어 해외물류 컨테이너 운송비가 4~5배 이상 상승, 실질적인 손익율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여기에 주 52시간이라는 노동근무 여건변화로 인해 공장 가동률에도 문제가 발생, 매출물량은 증가하지만 실익은 줄어드는 2중, 3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 사료

사료곡물가격와 해상운임, 달러 환율 상승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배합사료 업계는 올해 두 차례의 가격 상승 이후 가격 인상 요인이 또 발생한 만큼 고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가격 인상 요인은 국제곡물가 상승으로,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보다 40% 이상 오르며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향후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해상운임 급등과 미국 물동량 폭주로 내륙운송비 등이 급등하면서 운임의 2배 이상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이같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라니냐 활성화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곡물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고 밀 수출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가뭄으로 소맥 생산 감소가 전망돼 소맥 가격은 물론 대두박 등 옥수수외 사료작물의 가격인상도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료가격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환율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은 1170원으로 전월보다 0.7% 상승했으며 지난 5일 기준 1185원으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게다가 향후 미국 금리 인상 여부,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에 따라 급등 가능성까지 상존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사료업계에서는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 할 것이란 예상이 쏟아지고 있다.

통상 사료 원료는 3~6개월 후 도입가격에 반영하는 만큼 사료업계는 올해 말까지 옥수수 구매를 완료했으며 지난해 평균 옥수수 구매가격보다 66% 상승한 330달러로 구매를 마친 상황이다. 그러나 옥수수 가격이 향후 더욱 오를 것으로 보여 내년에 도입하는 옥수수들은 이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도 있다.

이미 두 번의 배합사료 가격 인상으로 생산비 상승을 느끼고 있는 축산농가들은 이같은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축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료 가격이 올라가면서 농가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소규모 농가들은 현금거래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농가에 따라 배합사료 가격 인상의 차이가 클 수 있다”며 “실제로 배합사료 공장 출고가는 10% 내외로 올랐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인상율은 30% 이상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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