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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단독] “군납 선정 업체, 입찰 전 해당 부대 컨설팅”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1-09-03 09:37
조회
5

군인권센터 “급식 관련 수차례 공급 물품 목록까지 협의 의혹”

농민단체 “경쟁입찰 중단하라”

육군 모 보병사단의 군납업체로 선정된 대기업 관계사가 해당 부대를 포함한 일부 군부대에 급식 컨설팅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군급식 조달체계가 경쟁입찰로 변경된 이후 군부대와 대기업이 유착한 것이란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대기업 관계사 H사가 육군 모 보병사단에 군급식과 관련해 수차례 컨설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H사가 8월 경쟁입찰을 통해 해당 부대의 군납업체로 선정된 만큼, 군부대와 대기업간 유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부대가 입찰공고를 통해 H사의 특정 제품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처사”라며 “유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즉각적 감사와 필요한 경우 수사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당 부대의 입찰공고 세부내역서에는 가공식품 747개 품목 중 H사가 자체 생산한 제품 40여개가 포함돼 있다. 한 군납업계 관계자는 “사단 소속 영양사가 일일이 찾아보고 작성했다고 보기엔 세부내역서에 담긴 품목수와 규격 등이 너무 세부적”이라며 공급대상 목록을 작성할 때 전문업체와 협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H사가 또 다른 육군 보병사단에 급식시스템 개선 컨설팅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 결과, H사는 7월초 해당 보병사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설·조리·메뉴 등에 대한 현장 컨설팅을 했다. 7월 중순에는 해당 보병사단과 급식시설 공사 방향, 메뉴 초안 검토, 식기류 샘플 확인 등에 대한 현장토의를 진행했다. 해당 보병사단이 지난달 중순 실시한 ‘더 좋은 병영식당 추진 평가회의’에도 H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H사 관계자는 날짜별 조식·중식·석식에 제공할 요리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9월 메뉴 편성안’을 발표했다.

또 다른 군납업계 관계자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대기업이 아무런 대가 없이 컨설팅을 제공할 리가 있겠느냐”면서 “경쟁입찰 전환 이후 군납업체로 선정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농업계의 반발은 갈수록 확산되는 모양새다. 경쟁입찰 도입 이후 대기업 유착 의혹이 제기된 데다 시범사업 군부대들이 수입 농축산물 공급을 요구한 점이 알려지고 있어서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1일 ‘축산물 수입업자를 위한 군급식 경쟁입찰 전환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복수의 농민단체장은 “국방부가 수의계약의 문제점을 보완한다며 경쟁입찰 도입을 밀어붙였는데, 유착 의혹이 제기돼 자가당착에 빠진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군부대의 수입 농축산물 공급 요구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과 정면 배치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에는 “장병 복무 여건을 강화하겠다”며 ‘우리농산물로 군급식 질 향상’이 올라 있다. 대선후보 시절 본지 인터뷰(2017년 4월14일자 1·3면 보도)를 통해서도 “군급식과 공공기관을 국내산 농산물의 판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국방부가 대통령 공약사항에 위반하는 일을 추진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경쟁입찰 전환 방침을 철회하고, 수입 농축산물을 장병 식탁에 올리려고 시도한 관계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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