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국제 원자재가격 상황 반영
생산업체 요청 일부 수용

농협경제지주가 급등한 무기질비료 국제 원재자가격 상황을 반영해 계통공급용 무기질비료 구매가격을 평균 14.8% 인상했다. 다만, 비료가격 인상에 대한 농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농업인 판매가격은 9.4%만 인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번 무기질비료 계통공급가격 인상은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무기질비료 생산업체의 계약단가 인상 요청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요소 가격은 지난해 연말 톤당 274달러에서 올해는 8월 5일 기준, 466달러로 70% 올랐고, 염화칼륨은 같은 기간 235달러에서 460달러로 96%나 폭등했다. 지난해 연말 톤당 365달러였던 인산암모늄도 616달러로 크게 상승해 무기질비료 생산업체의 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비종의 경우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한 상태다. 비료업계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무기질비료 생산량의 90%를 납품하는 농협중앙회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일부 반영한 계통공급용 무기질비료 계약단가 인상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농협은 지난 6월말 농민단체, 학계, 정부,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비료공급 자문위원회’를 통해 비료가격 조정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하반기 비료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세부 검토를 거쳐 최근 구매단가 인상을 결정했다. 인상 폭은 평균 14.8% 수준. 다만, 농가 부담을 고려해 농업인 판매가격은 평균 9.4% 인상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이는 평균 인상률 14.8%에서 재고물량 10만톤을 인상 전 가격으로 적용한 평가액(37억원, 4.4%)과 농협 수수료 증가분(9억원, 1%)을 제외한 수치다. 최종적인 주요 비종별 농가 판매가격(20kg 한 포 기준)은 △요소 1만600원(9250원 대비 14.6%↑) △21-17-17 복합비료 1만2400원(1만1000원 대비 12.7%↑) △맞춤형 비료 1만442원(9339원 대비 11.8%↑) △시담(가격협의)비종 1만3072원(1만2757원 대비 2.5%↑) 등으로 결정했다.

농협은 하지만 비료업체에는 7월 19일자로 단가 인상분을 적용하되 농가에는 8월 18일부터 무기질비료 판매가격을 올려, 농가의 실질적인 가격 부담을 평균 4.7% 정도로 최소화 했다. 이렇게 하면 호당 평균 증가액은 5265원 정도로 줄어들게 되며, 구매가격과 판매가격 인상 시점 차이로 발생하는 손실 40억원은 농협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농협은 내년도 무기질비료 계통구매 계약 단가의 경우 원자재 수급 상황을 고려해 연말에 다시 조정할 방침이다.

비료업계에선 가격 인상 자체보다 업계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 비료업체 관계자는 “농협에 요청했던 것 보다 가격 인상폭이 낮아 아쉽지만, 업계의 어려움을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이런 공감대를 토대로 내년 공급물량 계약에선 가격 상승 요인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무기질비료가격 조정에 대해서는 농업인단체도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농가 입장에선 일부 생산비 부담이 생기지만 ‘불가피한 인상’이라는 부분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무기질비료 계약 물량 공급 자체가 어려워질 만큼 실제 국제 원자재가격이 폭등한 상황으로, 비료업계에선 당초 25~40% 수준의 단가 인상을 요청했으나 농협에서 농가 부담을 고려해 15% 선에서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는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지만 내년분 계통구매 계약 시에는 당시 원자재가격을 고려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