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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일보)[현장르포] 계란값 고공행진에 화성 양계장 찾아보니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1-08-20 10:17
조회
8

AI 살처분 3㎞ 반경 해당 지역인 화성 산안마을, 지난해 수만마리 묻고 휴업 상태
올 10월 이후에나 달걀 생산 가능… 관계자 "일부선 수입탓 노계 이용" 양계협회 "농가만 옥죈다" 하소연





19일 오후 찾은 화성시 향남읍 산안마을 농장의 선별포장장과 계란 보관창고는 텅 빈 모습이었다.

평소 작업자들이 생산된 계란을 후처리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진행하고자 선별포장장 내부가 활기찬 모습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살처분 명령을 받은 후 8개월간 개점휴업 상태다.

다만, 4만9천586㎡(1만5천 평) 규모의 계사로 향하자 아직 계란을 생산하지 못하는 병아리들이 계사를 가득 채운 모습이었다.

지난 2월 총 3만7천 마리의 닭을 살처분한 후 이천시에 위치한 한 부화장에서 2만8천 마리의 병아리를 입식해 다시 사육을 시작한 것이다.

당시 산안마을 농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농장과 거리가 3km 이내라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살처분 명령을 받았다.

인플루엔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후 매일 검사를 진행했고 의심징후도 없었던 산안마을 농장은 단순히 거리를 기준으로 살처분 처리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닭과 계란을 모두 포기해야 했다.

산안마을 농장처럼 지난 2월 기준 살처분된 산란계는 1천671만마리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계란 수입조치에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당시 산란계의 살처분으로 인해 생산량 감소 폭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월 계란 한 판(30개)의 평균 소매 가격은 6천116원이었으나 2월 7천481원으로 올랐으며 최근까지도 7천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8일 오후 화성시 향남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관계자가 계사장을 관리 하고 있다.김근수기자18일 오후 화성시 향남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관계자가 계사장을 관리 하고 있다.김근수기자

산안마을 농장의 경우 병아리들이 산란계로 성장해 계란을 생산할 수 있는 건 오는 10월 이후라고 봤으며, 살처분 전 출하량인 2만2천 개까지 도달해 정상화되는 건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산안 농장 관계자는 "산란계가 아닌 노계를 입식해서 일단 생산을 최우선으로 두는 농장도 많은데 살처분으로 인해 고정적인 수입이 부족하니 그 농장주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면서도 "그럼에도 병아리부터 길러서 산란계로 성장시켜야 불균형된 생태계를 재건할 수 있는 길이기에 노계를 생산에 활용하는 것을 두고 이상적이라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산란계가 공산품이 아닌 생물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공산품인 마스크도 품귀현상을 겪을 때 바로잡는 데 수일이 걸렸는데 생명인 닭과 계란 수급 정상화가 그렇게 빨리 될 수 있겠냐"며 "살처분해서 재입식한 병아리가 아직 알을 낳을 수 없는 상태인데 정부는 단순히 계란 값이 문제라면서 농가를 옥죄려고만 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닭이 성장해 계란을 생산하는 과정보다 계란 가격 안정화를 위한 생산량만을 신경쓰면 국내 양계농가를 말살시키는 정책으로 변질되기 쉽다"며 "생태계를 바로잡기 위해 고민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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