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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만만한게 농축산물…물가주범 여론몰이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1-08-09 14:48
조회
7
가계지출 중 농축산물 가중치 서비스·공업제품 비하면 ‘미미’

부총리, 마트 등 방문하며  물가당국이 앞장서 부채질 

농업계 “현실 왜곡 지나쳐”

‘추석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껑충…정부, 마땅한 정책 카드 없어 고심’ ‘수박이 4만5000원 물가 무섭게 뛴다’ ‘저녁거리만 샀는데 10만원 가까이 나와’ ‘한달 만에 다시 치솟은 물가…과일·달걀 금값’.

이번에도 만만한 농축산물이 타깃이 됐다.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진다는 물가당국의 발표가 나온 직후 많은 언론은 농축산물이 물가상승의 주범인 양 호도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농업계는 현실을 왜곡하는 이같은 보도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2.6% 올랐다. 농축산물은 11.4% 올랐다. 많은 언론이 물가상승의 책임을 농축산물로 돌린 이유다.

하지만 농축산물이 물가에 영향을 주는 ‘상대적 중요도’는 실제론 매우 낮다. 통계청은 가계동향조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에서 각 품목 소비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따져 품목별 가중치를 부여한다. 농축산물 가중치는 1000분의 77.1로 서비스(1000분의 551.5)나 공업제품(1000분의 333.1)과 견줘 현저히 낮다. 이에 한 농업계 관계자는 “농축산물은 소비 빈도가 높아 가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인식되나 실제론 그렇지 않다”면서 “그런데도 장바구니 물가 때문에 소비자 등골이 휜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현실 왜곡”이라고 꼬집었다.

언론의 이런 ‘농축산물 때리기 보도’는 물가당국이 부채질한 측면도 크다.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발표된 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전 오정농수산도매시장과 이마트 둔산점을 찾았다. 농축산물 가격·수급 동향을 점검한다는 취지에서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농축수산물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고 폭염 지속, 태풍 피해 등 추가 상승 리스크도 존재한다”면서 “추석 전까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추석 성수품 공급 규모를 확대해 조기 공급하고, 수입물량도 확대하는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물가당국 수장의 이런 행보는 자칫 농축산물이 물가상승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물가가 최근 9년여 만에 최고치(2.6%)를 기록한 올 5월에도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이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을 찾아 농축산물 수급동향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농축산물 물가상승폭이 3월 15.9%, 4월 15.5%, 5월 14.2%, 6월 12.2% 등으로 5개월째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수면 아래로 묻힌다. 대조적으로 소비자물가 가중치가 높은 서비스나 공업제품은 물가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물가당국은 3일 달걀 수입량 확대 등 공급 확대 위주 수급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밝혀 농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2억여개의 달걀을 무관세로 들여온 데 이어, 8월과 9월에도 각각 1억개씩 모두 2억개를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추석 기간 쇠고기 수입이 평년 대비 10%, 돼지고기는 5% 늘어날 수 있도록 수입 검사 절차 간소화도 추진한다.

양석훈 기자 shaku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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