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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경기 여주·이천, 벼 잎도열병 확산…이삭패기 전 ‘방제 골든타임’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1-07-16 09:39
조회
12

01010100501.20210716.001311351.02.jpg경기 여주시 가남읍에서 벼농사를 짓는 권영우씨가 벼 잎도열병에 걸려 잿빛으로 변한 논을 가리키고 있다. 오른쪽 아래 작은 사진은 벼 잎도열병에 걸려 누렇게 마른 벼.

선제적 방제에도 발병 ‘한숨’ 벼 잎 잿빛 변하다 말라 죽어

다른 논 전파될라 ‘노심초사’ 지자체·농협 ‘적극 방제’ 총력

“논 한가운데 잿빛으로 변한 곳 보이세요? 저 부분이 더 커진다면 올해 농사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13일 오전 7시 경기 여주시 가남읍의 들녘. 벼 재배농가 권영우씨(76·금당1리)는 막 방제작업을 마친 논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권씨의 손끝에 걸린 논은 얼핏 푸르게 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운 것처럼 어두웠다. 벼 잎이 잿빛으로 변하다가 말라 죽는 벼 잎도열병이 논 곳곳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병해는 비가 자주 오고 낮은 기온이 오랫동안 계속되는 환경에서 쉽게 발생한다. 질소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때도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말 벼 잎도열병 증상을 발견한 권씨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권씨는 “장마가 유난히 길었던 지난해 처음으로 이 병해가 생겨 쌀 수확량이 30%가량 줄었다”며 “올해는 선제적으로 방제했는데도 상황이 반복돼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벼 재배농가 고석재씨(54·대신3리)의 논도 비슷한 상황이다. 고씨는 “한번 발생하면 쌀 수확량에 직격탄을 주는 벼 잎도열병이 가남읍 전체로 빠르게 번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이 병해를 예방하려고 질소비료도 많이 주지 않았는데 이렇게 돼 속상하다”고 말했다.

경기 이천지역 벼 재배농가들도 벼 잎도열병 때문에 애태우고 있다. 박경덕씨(54·호법면)는 “이달초 논 가운데가 누렇게 변한 것을 보고 서둘러 방제에 나섰다”며 “우리 논에서 발생한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병원균이 다른 논으로 전파돼 이웃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기도(도지사 이재명)와 여주시(시장 이항진) 등 지방자치단체는 현재 발생 현황을 파악 중이다. 도 관계자는 “여주지역 일부 논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날씨가 계속 습하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약 열흘간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 보고 이 기간 동안 방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7월 하순이면 벼 이삭이 패기 시작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벼 잎도열병 병원균은 이삭을 감염시켜 이삭도열병을 유발하고, 감염된 이삭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쌀 수확량에 악영향을 준다. 이삭이 생기기 전 선제적인 방제로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지역농협은 긴급방제를 펼치며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주시는 예비비 2억3000만원을 투입해 방제약제를 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잦은 강우와 일조시간 부족 등으로 발생면적이 확산하는 데다 이러한 기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방제를 위한 예비비를 서둘러 편성했다”며 “농가는 벼 포기 사이의 간격을 넓혀 통풍이 잘되도록 하고, 비가 그친 후에는 방제를 하는 등 병해가 확산하는 것을 막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역농협도 시와 협력해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여주 가남농협(조합장 김지현)은 드론과 차량방제기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관할지역 약 1091㏊(약 330만평) 규모의 논을 방제하고 있다.

김지현 조합장은 “쌀 수확량이 농가소득에 직결되는 만큼 농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확산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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