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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단시간 집중 강타…전국 각지 장맛비 피해 잇따라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1-07-08 09:30
조회
7

전국 집중호우 피해 현장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쏟아진 장맛비로 전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전남에선 간밤에 시간당 7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광양에선 인명피해마저 발생했다. 같은 날 경남 함안과 충남 논산에서도 하우스가 침수되고 파손돼 수확을 앞둔 작물에 큰 피해를 입었다.

전남 광양 진상면, 산사태로 인명피해

경남 함안, 수확 앞둔 시설 수박·멜론 침수

충남 논산, 돌풍에 장맛비까지 망연자실

 

HNSX.20210706.001310577.02.jpg6일 오전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 2채가 매몰되고 주민 한명이 실종된 전남 광양 진상면 비평리 탄치마을 현장에선 실종자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전남 광양 진상면, 산사태로 안타까운 인명피해=“‘콰광쾅쾅’ 하는 천둥소리에 놀라 밖에 나가봤더니 집이 있던 자리에 흙이 산처럼 쌓여 있었어요. 집 한채는 완전히 흙더미에 파묻혔고, 한채는 그대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6일 오전 6시께, 전남 광양 진상면 비평리 탄치마을에서 밤새 내린 비로 산사태가 나면서 주민 한명이 사망하고 집 2채가 매몰됐다. 사망자는 매몰된 집에 혼자 살던 이모씨(82)로 갑자기 쓸려 내려온 토사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이 포클레인 등을 동원해 장대비 속에서 필사적으로 구조작업을 펼쳤지만, 이씨는 산사태 발생 9시간 만인 오후 2시45분께 안타까운 주검으로 발견됐다.

비보를 접한 주민들은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서용래 탄치마을 이장은 “산사태 나는 소리를 듣고 나와보니 (이모씨의 매몰된 집) 지붕 아래 얼마간 공간이 있어서 안쪽이 들여다보였다”면서 “저만큼 공간이 있으니 살아 있겠다 싶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한동안 주민 중 한사람이 실종된 이모씨와 통화를 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생존 가능성에 희망을 걸었지만 잘못 알려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모씨가 사고 전 딸의 집에 휴대전화를 두고 나와 딸이 전화기를 보관 중이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빗속에서 내내 구조작업을 지켜보던 이모씨의 시동생은 “새벽에 전화했을 때 신호가 갔다고 해서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매몰된 다른 집은 비어 있는 상태여서 추가 인명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새벽 5시52분 엄청나게 큰 소리와 함께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산 밑에 있던 집 2채가 토사에 쓸려 내려갔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천둥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번개가 없기에 이상해서 나와봤더니 집 한채는 토사에 묻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한채는 지붕만 겨우 보일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현장에는 매몰된 집 뒤편 산의 밤나무가 토사와 함께 쓸려 내려와 아랫집 지붕 위에 얹혀 있어 산사태 당시의 위급함을 짐작케 했다. 매몰된 집은 지붕 끄트머리도 찾아볼 수 없는 상태고, 주변에는 쏟아져 나온 살림살이들만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한쪽 벽이 무너진 창고는 내부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한편 매몰된 집 뒤편 산에서는 2년 전부터 산을 깎아 집을 짓는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번 산사태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광양에서는 5일부터 비가 내려 6일 낮 12시 현재 누적강수량은 190㎜에 달한다.



남부지방에 내린 장맛비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경남 함안군 대산면 하기리의 수박하우스에서 황철옥씨(48)가 물에 잠긴 수박을 들어올리며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경남 함안, 수확 앞둔 시설 수박·멜론 침수=“일주일 후면 수확해 내다팔 수박이었는데, 이렇게 비 피해를 입으니 한숨밖에 안 나오네요.”

6일 오전 11시, 경남 함안군 대산면에서 시설수박 농사를 짓는 황철옥씨(48·하기리)는 무릎까지 물이 들어찬 하우스 안에서 수박을 건져 올리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하우스 4동에 침수 피해를 입은 황씨는 “비가 그쳐도 물에 잠겼던 수박은 줄기가 썩고 말라 결국 고사하고 만다”면서 “수확을 코앞에 두고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수박을 완전히 버려야 해 피해가 막심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하우스 한동당 480∼500개가 자라고 있었다는 수박은 물에 잠겨 보이지 않은 채 줄기만 둥둥 떠 있었다.

정대진씨(60·평림리)도 수박·멜론 하우스 4동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정씨는 “비가 그치고 나면 수박과 멜론을 수정할 참이었는데, 밤새 내린 비로 하우스가 침수돼 작물을 모두 뽑아내야 할 판”이라고 속상해했다.

25년간 시설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안형순씨(65·옥렬리)는 “장마로 하우스에 물이 차는 피해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이달 25일에 수확할 예정이던 멜론이 하루아침에 물이 잠겨버리니 기가 찬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안씨는 “하우스 한동에 멜론이 430포기 심겼고, 한포기당 멜론이 4개 달려 있었다”면서 “하우스 6동, 갯수로 1만개에 달하는 멜론을 한개도 건질 수 없어 너무 아깝다”고 허탈해했다.

장마로 인해 대산면 곳곳에선 물에 잠긴 수박·멜론 하우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처럼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었지만, 야속하게도 5일부터 내린 장맛비는 그칠 줄 모른 채 더 굵은 빗방울로 변해 퍼붓고 있었다.



충남 논산 양촌면 김용옥씨가 비닐이 모두 찢겨나간 비닐하우스 안에서 장맛비를 맞아 썩어가는 딸기 모종을 살피고 있다.

돌풍에 장맛비까지…충남 논산 시설농가 ‘망연자실’=“애써 키우던 작물들이 장맛비에 죄다 썩거나 병들고 있으니 기가 찹니다.”

6일 찾은 충남 논산시 양촌면 거사리·반곡리·명암리 일대 시설하우스. 이곳에선 멜론·상추·방울토마토·고추 등이 누렇게 변해 썩어가고 있었다. 탄저병과 역병이 돌기 시작한 곳도 눈에 띄었다. 뜨거운 날씨와 많은 비에 잇따라 노출된 탓이다. 주말인 3∼4일 이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50여㎜. 장맛비치곤 아주 많은 양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6월29일 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강력한 돌풍이 문제였다. 거사리에서 시작해 반곡리와 명암리를 잇는 약 3㎞ 거리를 돌풍이 강타하면서 비닐하우스 36동(11농가)과 농경지 2.4㏊가 피해를 입었다. 폭격을 맞은 듯 시설하우스 철재 파이프가 휘거나 뽑혔고, 비닐은 갈기갈기 찢겨 있었다. 심지어 전봇대가 부러진 모습도 보였다.

찢겨진 비닐 사이로 7월1∼2일에 무더위가, 3∼4일엔 장맛비가 들이치며 작물들에 큰 피해를 입혔다. 멜론을 재배하는 조모씨는 “하우스 안으로 물이 많이 들어오면서 멜론 껍질이 노랗게 변해 상품성을 완전히 잃거나, 물을 많이 먹어 당도가 떨어지고 과육이 터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추와 딸기를 재배하는 김용옥씨(64)는 “돌풍으로 비닐하우스 6동이 모두 망가졌고, 이어서 내린 많은 비로 상추도 모두 망가졌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상추가 돌풍 이후 고온다습한 환경에 며칠간 노출되다보니 뿌리부터 썩으면서 말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의 딸기농가 강향현씨(48)도 사정은 비슷했다. 8월말에 정식하려고 3월부터 애써 기르던 딸기 모종이 이번 돌풍과 장맛비에 병들고 썩고 있는 것. 강씨는 “딸기 모종이 비를 많이 맞은 데다 뜨거운 날씨에까지 노출된 바람에 벌써부터 역병과 탄저병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피해를 설명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에 피해를 입은 11농가 가운데 9농가가 농작물재해보험 원예시설 상품에 가입했다. 하지만 보험에 가입했어도 자기부담금을 차감한 금액만 보상받을 수 있어 상당한 손실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더구나 시설하우스를 짓는 데 들어가는 철재 파이프와 비닐 가격이 최근 크게 올라 손실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승원 논산 양촌농협 팀장은 “몇년 전만 해도 비닐하우스 1동 짓는 데 1000만원 정도 들었는데 최근에는 견적이 1700만∼1800만원이나 나와 농가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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