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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뉴스

농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농촌사회 건설을 위해 농촌복지 향상에 총력을 경주하고,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킨다.

(경기일보)최악의 인력난에 ‘발만 동동’…울상 짓는 도내 농가들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1-06-15 14:45
조회
37



14일 오전 남양주시 진접읍 연평리 우리농원에서 농장주가 일손부족으로 수확을 포기한 취나물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3D업종 기피 현상과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도내 농촌지역의 인력난이 심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원규기자

14일 오전 남양주시 진접읍 연평리 우리농원에서 농장주가 일손부족으로 수확을 포기한 취나물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3D업종 기피 현상과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도내 농촌지역의 인력난이 심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원규기자

“아예 운영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농사를 시작한 게 후회가 될 지경입니다”

14일 오전 남양주 진접읍 우리농원. 비닐하우스 내부 곳곳에는 취나물과 곤드레 등이 뽑힌채로 흩뿌려져 있었다. 3만㎡ 농장에서 취나물, 곤드레 등을 재배하는 김용덕씨(74)는 한숨을 내쉬며 수확 시기가 지난 취나물을 채취하고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국인근로자 8명과 비닐하우스 48개동을 운영하던 그는 올해 1월 규모를 축소, 현재 외국인근로자 4명과 비닐하우스 37개동을 가동하고 있다.

곤드레 등은 다년초 작물로 수확시기가 파종 후 30~40일인데, 뿌리만 두고 채취하면 10여년 동안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수확 시기가 지나 상품 가치가 떨어져도 다음 재배를 위해 일일이 채취해 밭을 갈아엎어야 한다. 네 명의 근로자와 함께 비닐 하우스 한 동을 작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이틀. 매일 작업을 하더라도 37개동의 수확 시기를 맞출 수가 없다. 시기를 맞추지 못해 상품 가치가 떨어진 작물은 거름이 될 뿐이다.

김씨는 “인력이 모자라 내년부터 농장 규모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라며 “농사를 시작한지 30년이 넘었지만 요즘은 농사를 시작한 게 후회가 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천시 율면 북두리에서 현준농장을 운영하는 송희건씨가 잡초가 무성한 비닐하우스 안을 정리하고 있다. 김경수기자

이천시 율면 북두리에서 현준농장을 운영하는 송희근씨가 잡초가 무성한 비닐하우스 안을 정리하고 있다. 김경수기자

같은 날 이천 율면 북두리에 위치한 현준농장. 이곳은 아예 농장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잡초가 무성해 ‘농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해 보였다. 농장주 송희근씨(52)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만6천400㎡의 밭에서 비닐하우스 38개동을 관리하며 청경채, 상추, 얼갈이 등을 키웠지만 지금은 1개동만 운영하고 있다. 5년 전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대출한 1억원이 넘는 빚도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다.

송씨는 “인력사무소까지 알아봤지만 내국인들은 농촌일을 기피하고, 외국인 근로자도 아예 없어 일손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농번기를 맞은 경기도내 농가가 일손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오래전부터 이어진 3D 업종 기피 현상에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근로자 수급난까지 더해지며 농민들의 마음은 검게 타들어가고 있다.

정부는 고용허가제와 계절근로자 제도로 농업 부문의 외국인근로자 유입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탓에 외국인근로자의 공급은 거의 끊긴 상황이다.

이와 같은 공급 감소는 농번기 농촌의 인력난 문제로 직결됐다. 고용허가제로 운영되는 비전문 취업비자(E-9)를 받은 외국인근로자 중 농축산업 분야에 배정된 인원은 연간 6천400여명이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작년에 1천388명, 올해 333명밖에 들어오지 못했다. 그 결과 도내에서 농축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외국인근로자 수는 2019년 7천159명에서 지난해 5천923명으로 줄었고, 올해(4월 기준) 5천107명까지 감소했다.

도 관계자는 “농번기 농촌 인력 부족에 농촌인력중개센터, 긴급파견근로 지원사업 등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주거지원사업, 계절근로자 모집 등 다양한 사업과 함께 농협, 군부대에 일손 지원 요청을 하는 등 농촌 인력난 해소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경수ㆍ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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