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

농업뉴스

농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농촌사회 건설을 위해 농촌복지 향상에 총력을 경주하고,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킨다.

(농민신문)‘수입과일’ 잔뜩 든 서울시 희망급식 꾸러미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1-06-07 09:44
조회
33

01010100101.20210607.001307961.02.jpg편의점 CU(씨유)가 희망급식 바우처용으로 판매했던 7만7000원짜리 과일 꾸러미. 멜론과 방울토마토 외엔 모두 수입과일이다. 사진제공=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etc1227)

주요 편의점 고가 상품 기획 주로 외국산으로 구색 맞춰

친환경 무상급식 취지 무색 농가 피해 … 먹거리 교육 후퇴

편의점으로 사용처 국한 탓…전면 재검토를

‘파인애플(인도네시아산) 2개, 체리(미국산) 300g, 오렌지(미국산) 4개, 자몽(미국산) 4개, 골드키위(뉴질랜드산) 5개, 멜론(국산) 1개, 무지개방울토마토(국산) 400g, 대추방울토마토(국산) 400g.’

편의점 CU(씨유)가 최근까지 ‘희망급식 바우처’ 상품으로 판매했던 7만7000원짜리 과일 꾸러미 구성이다. 수입 과일이 압도적으로 많다. CU는 바우처 취지에 어긋난 고가의 기획상품이라는 비판이 일자 4만원 이하짜리 과일 꾸러미만 판매하고 있지만 수입 과일은 여전히 상품 구성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20일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사업을 실시한 이후 편의점업계가 이를 겨냥해 수입 과일을 잔뜩 넣은 과일 꾸러미를 판매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희망급식 바우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학교급식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결식 우려를 해소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사업이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우유 등을 구입할 수 있는 10만원 상당의 모바일 포인트를 지급한다.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초·중·고등학생 약 56만명이 대상이다.

이 사업은 시행 초기부터 많은 반발을 불러왔다. 친환경 무상급식 도입 취지를 무시한 채 편의성만을 고려한 사업이라는 비판이 많았다(본지 5월24일자 1면 보도).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서울시교육청이 바우처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도시락·제철과일·흰우유·훈제달걀 등 10개 식품군으로 제한하면서 ‘살 게 없다’는 항의가 빗발친 것.

편의점업계는 희망급식 바우처사업의 이러한 허점을 노려 과일을 한데 묶은 꾸러미를 잇달아 내놓기 시작했다. 한번에 많은 금액을 쓸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한 것이다. 현재 바우처를 쓸 수 있는 편의점업체 6곳 가운데 ‘톱3’로 꼽히는 GS25·CU·세븐일레븐 3곳이 바우처용 과일 꾸러미를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편의점업계가 구성한 과일 꾸러미마다 수입 과일이 대거 들어 있다는 점이다. CU가 3만9000원에 판매하는 과일 꾸러미는 파인애플·망고·골드키위·체리·방울토마토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국산은 방울토마토뿐이다. GS25가 판매하는 같은 금액의 과일 꾸러미에도 수입 체리·망고가 들어 있다.

세븐일레븐은 두종류의 과일 꾸러미를 내놨는데, 모두 칠레 거봉으로 유명한 <레드글로브>가 들어 있다.

편의점에서 바우처로 살 수 있는 상품수가 적은 데다 이마저도 품절로 구매하기 쉽지 않다보니 학부모들은 과일 꾸러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부 학교에선 바우처 소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과일 꾸러미 구입을 권하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씨(48·마포구 망원동)는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학부모들이 있는 단체채팅방에 바우처 이용 방법을 공지하면서 과일 꾸러미에 관한 정보도 함께 알려줬다”고 했다.

먹거리단체와 농업계는 이런 사태가 불거진 것은 바우처사업이 친환경 무상급식의 도입 취지를 무시한 채 편의성만 앞세웠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문재형 한살림 국내연대실장은 “친환경 먹거리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서울에 적지 않은데 바우처 사용처를 편의점에만 국한시킨 것이 궁극적인 원인”이라며 “친환경 무상급식의 가치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고민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종서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사무총장은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이 말도 안되는 사업에 쓰이고 있다”며 “농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아이들의 먹거리 교육 측면에서도 후퇴한 희망급식 바우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를 후원해 주시는 회원사 여러분의 소중한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