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

농업뉴스

농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농촌사회 건설을 위해 농촌복지 향상에 총력을 경주하고,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킨다.

(머니투데이)비틀즈 노래, 푹신한 깔짚..5성급 호텔 뺨치는 '럭셔리 돈사'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0-07-30 10:55
조회
6









돼지의 본래 습성인 파헤치기 등이 가능하도록 깔짚이 충분히 깔려 있는 돈방에서 자돈들이 충분한 공간을 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사진=정혁수


같은 돼지라도 한쪽에선 넉넉한 공간에 클래식 흘러


돼지라고 다 같은 돼지가 아니다. 동물복지 농장과 일반 농가의 돼지 삶은 천양지차다. 한쪽에서는 태어나자 마자 꼬리가 잘리고, 송곳니가 제거되는 수난을 겪는다. 다른 한쪽은 푹신한 깔짚이 깔려 있고,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넉넉한 축사에서 말 그대로 '럭셔리'한 삶을 구가한다.

이같은 돼지들의 사육 환경은 양돈농가들에 의해 조성되지만 농가들의 그런 결정은 전적으로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글로벌 축산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동물복지 축산'이 그렇다. 핀란드(Finland)에서는 '돼지가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다'는 얘기가 신앙으로 여겨질 정도다.

지난 27일 경남 거창군에 위치한 '더불어행복한농장'(대표 김문조·54). 돼지 2500두를 사육하는 이 곳은 국내 '동물복지 축산(돼지) 인증 1호 농장'이다. 산업화를 지향하며 밀집사육을 선호하는 대부분의 축산농장과 달리 10여년 넘게 동물복지 환경을 조성하며 '행복한' 돼지를 키우고 있다.


"동물복지는 돼지를 이해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사람이 아닌 돼지 입장에서 어떤걸 해 줬을 때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본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를 고민해야 한다. 동물복지란 가축의 본래 습성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사육환경을 제공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김문조 대표)



더불어행복한농장 김문조 대표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 관계자들이 지난 27일 농장 내 새로 설치되는 동물복지형 분만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정혁수


"사람이 아닌 돼지가 행복해야 진짜 동물복지"

'인간이 아닌 돼지가 행복해야 진정한 동물복지 양돈농장' 이라는 김 대표의 신조는 농장 곳곳에서 구현되고 있었다. 널찍한 축사에서 비틀즈의 명곡 'Yesterday'를 들으며 누워 쉬거나 유유자적하는 어미돼지(모돈)들의 모습이 편안해 보였다.


다른 한쪽 새끼돼지(子豚) 축사에서는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장난치는 자돈들의 활동이 눈에 들어왔다. 그 움직임이 얼마나 역동적인지 마치 산속 멧돼지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사육공간이 좁아 앉지도 못하고, 편히 서 있지도 못하는 일반농장 돼지들과는 표정에서부터 달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김기연 동물보호과장은 "최근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 졌는 데 이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게 바로 동물복지농장"이라며 "동물복지가 축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동물복지 인증제도가 도입됐지만 안착단계인 양계농과 달리 돼지농가들의 참여는 아직 미온적이다. 올해까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양돈농가가 전체 5000곳중 19곳에 그쳤을 정도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반영할 필요도, 동물복지가 지향하는 목표에도 동의하지만 아직 투자대비 수익이 그리 높지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동물복지 비용문제가 관건…소비자 비용분담 등 의무 고민해야


돼지고기에 동물복지 축산물 인증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농장은 물론 도축장, 운송차량을 포함한 생산라인 전체가 해당 기준을 충족해야 인증표시를 사용할 수 있다. 사육밀도만 봐도 관행축산 대비 2배정도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토지, 시설, 장비 등 많은 비용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


선진 축산국들에서는 이같은 비용문제를 소비자가 함께 풀어간다는 점이 신선하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건강한 돼지를 생산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그 비용의 일부를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건강한 고기는 건강한 사람을 만든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양질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누리려면 비용이라는 '의무'도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는 최고 등급을 받는 동물복지 축산물 가격은 일반 축산물보다 4배 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수요는 끊이질 않는다. 소비자들의 요구조건도 엄격해 같은 동물복지 농장에서 생산된 돼지라 하더라도 충족 기준에 따라 4단계로 나뉘어 판매될 정도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 강형욱 수의사가 임신돈들이 사료섭취를 위해 서로 경쟁하지 않도록 충분히 제공된 전자식 급이장치 앞에서 돼지의 습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혁수
농림축산식품부·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 기관도 동물복지 인증제도 확산에 적극적이다. 문재인정부가 추구하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한 환경구축이 이를 통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축산관련 대표 민원인 악취문제도 이같은 동물복지 농장 확대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은 국민건강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자 소비자들의 선택"이라며 "소비자에게는 윤리적 소비의 기회를, 생산자에게는 지속가능한 축산기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이를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를 후원해 주시는 회원사 여러분의 소중한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