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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설날 아침 밥상에서···채소가격은 정말 금값이었나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1-02-09 09:59
조회
48





명절 전 물가 이슈몰이 속
생산량 감소에 소비침체 겹쳐
산지선 ‘올해 최악’ 아우성

소비자물가동향 26개 품목 중
16개가 전년비 가격 떨어져
“일부 품목 물량 없어 고가
전체로 확대해선 안돼” 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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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유 명절이자 농가엔 최대 대목인 ‘설’. 하지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로 다수의 가족과 친지가 모이지 못해, 올 설은 어느 해보다 조용히 넘어가고 있다. 설날 아침 밥상 역시 예년에 비해 조촐하게 차려졌고, 이와 비례해 농가들의 설 대목도 그리 좋지 못했다. 특히 저장성이 약한 작목 특성상 채소 농가의 경우 지난달 찾아온 한파 피해를 유독 크게 받아 수확에 차질을 빚은 곳이 많았다. 이들 농가엔 올 설 대목이 유독 중요할 수밖에 없었지만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채소 가격 금값’ 보도가 난무하며 채소 농가를 옥죄어왔다. 그렇다면 정말 설날 아침 밥상에 올라온 채소 가격은 높았을까.

설 대목장이 무르익어야 할 이달 초 ‘채소 가격 금값’ 소식이 언론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도배됐다. 통상 명절과 선거철 직전엔 물가가 이슈가 되고, 설 대목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부산 시장 선거가 맞물린 올해 설 대목장엔 농산물 물가가 더 이슈를 탔다.

이 내용은 대부분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1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근거로 삼고 있다. 이를 토대로 ‘소비자물가 넉 달째 0%대인데…채소·과일·고기 밥상물가는 쑥’, ‘채소 가격 상승’, ‘코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금값 채소’ 등의 보도가 집중적으로 나왔고, 이는 농산물 매기 감소로 이어졌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코로나19 영향 속에 ‘굳이 비싼 채소를 많이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소비자 인식이 각인된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를 접한 절반 이상의 채소 농가와 산지유통인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가격이 내려가 힘들어하는 농가와 산지유통인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일 나온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채소류는 총 26개 품목을 조사, 전월 및 1년 전 동기와 비교한다. 배추, 상추, 시금치, 양배추, 미나리, 깻잎, 부추, 무, 열무, 당근, 감자, 고구마, 도라지, 콩나물, 버섯, 오이, 풋고추, 호박, 가지, 토마토, 파, 양파, 마늘, 브로콜리, 파프리카, 생강이 해당 품목이다.

이 중 16개 품목이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35.3%와 36.6% 떨어진 무·배추를 비롯해 양배추, 미나리, 당근, 오이, 풋고추 등의 주요 채소 작목 시세가 떨어졌다. 다만 전남 신안이 주산지로 한파와 폭설의 직격탄을 맞은 파와 시금치 등 일부 품목의 경우 물량이 급감, 시세가 급등해 전체 신선채소류는 지난해 대비 3.0% 소폭 상승했다.

산지에선 올 설 대목이 ‘최악’이었다고 분통을 터트린다. 무엇보다 이들을 아프게 하는 건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진 게 아니라는 데 있다. 다수 품목의 채소 농가들은 생산량이 잘 나오지 않았음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와 채소 가격이 높다고 인식한 소비자들의 낮은 구매력이 맞물려 최악의 설 대목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최병선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장은 “무와 배추, 양배추를 비롯해 산지 곳곳이 출하를 하지 않을 순 없어서 밑지면서 출하한다. 한파로 출하량이 줄었음에도 예년보다 못한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왜 이런 시기에 채소 가격이 높다는 사실과 다른 인식을 심어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대파 등 일부 품목이 한파로 인해 물량이 아예 없어 시세가 높다. 그러나 일부 품목 현상을 전체 채소 품목이 그런 것처럼 대입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에서도 물가를 낮추기보다는 이런 점을 알려 나가고, 낮은 품목을 집중 조명해 이들 품목의 소비가 살아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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