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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인천 강화도에 돼지울음 소리 다시 울린다…2019년 돼지열병에 돼지 사라진지 16개월만에 재입식

작성자
hannong
작성일
2021-02-08 10:30
조회
91
“인천 강화도 곳곳에서 돼지울음 소리 들을 날이 머지않았어요.”

지난 5일 강화도의 부성농장. 이곳에서 만난 농장주 조규성씨는 약 16개월만인 돼지 재입식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조씨는 이날 53마리의 돼지를 자신의 농장으로 들여놨다. 2019년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애지중지 키우던 2천여마리의 돼지를 떠나보낸 아픔은 긴장감이 묻어나는 조씨의 목소리에서만 희미하게 느껴질 뿐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강화도에서 가장 먼저 돼지 재입식을 시작한 재진농장에서는 52마리의 돼지 울음소리가 주변으로 어렴풋이 흘러나온다. 이곳의 농장주 심재진씨는 조씨와 마찬가지로 1천500여마리의 돼지를 ASF에 잃어야 했지만, 그날의 아픔은 새로운 터전에 자리잡은 돼지들의 울음소리에 조금씩 묻혀 간다. 심씨는 “앞으로 다음달까지 120여마리의 돼지를 더 들일 계획”이라며 “예전 규모까지 농장을 만드려면 2년여는 더 걸리겠지만, 그동안은 절대로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ASF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는 강화도에서 뒤늦게 돼지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ASF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으로 살처분한 강화도의 돼지는 무려 4만3천602마리. 강화도에서만 ASF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사육농장이 5곳이나 나오면서 전체 39명의 농장주가 예방적 살처분에 동참해야 했다. 당시 강화도에 만들어진 매몰지만 하더라도 30곳에 달한다.

예방적 살처분 이후 16개월이 지나면서 29명의 농장주는 다른 일을 찾아 떠났다. 이 중에는 돼지사육을 전업으로 하던 14명의 농장주도 있다.

현재 강화도에서 돼지 재입식을 추진 중인 농장주는 10명이다. 조씨와 심씨를 제외하고도 이들 농장주는 재입식 관련 허가를 위한 행정절차와 검사 등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인고의 시간을 거친 이들 농장주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정부와 인천시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재입식을 하더라도 첫 출하까지 13개월가량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사료비 등을 충당할 수 있는 융자지원 및 상환유예 정책 등이 시급한 것이다.

조씨는 “돼지 재입식이 이뤄지더라도 출하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때까지 또 수익 없이 버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부분 등을 고려한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추진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들 농장주의 재입식 허가를 위한 검사 등에 집중하겠다”며 “지원이 필요한 부분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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